노년(老年)에 혼자 사는 방법을 터득(攄得)하자
어느 날 아내와 석촌 호수(石村湖水) 산책길에서, 외롭게 벤치에 앉아 있는 77세의 노인 곁에서 잠시 쉬면서 대화(對話)를 나눴습니다,
대구에서 살다가 올봄에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 대구 재산(財産)을 정리하고 서울에 사는 아들집에 와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하시는 말씀이 요즘 세상, 늙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 효도(孝道)한다는 말 자체가 젊은 사람들에게 "금기어(禁忌語)"가 된 세상인데, 대구에서 혼자 사는 게 마음이 편할 것인데, 잘못 올라왔다고 후회(後悔)하고 있었습니다.
아들 집에서 일주일 살기가 일 년을 사는 것 같다고 합니다. 늙은 사람 생활 방식(生活方式)하고 젊은 사람의 사는 방식이 너무 다르고, 서울에는 친구(親舊)들도 없어 어울릴 사람도 없어서 혼자 석촌 호수에서 보내는 것이 일상생활의 전부라고 합니다.
자식의 좋은 금슬(琴瑟)이 자기 때문에 깨질까봐 말과 행동이 조심스럽기만 하답니다. 아들 출근하고 나면 며느리와 좁은 아파트 공간(空間)에 있을 수도 없고, 그래서 이곳에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가지고 있던 재산은, 아들 아파트 사는데 다 주고, 돈이 없는데 아들이 용돈을 주지 않아 점심(點心)도 사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모습이 몇 년 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오래 살려고 매일 운동(運動)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노후에 자식에게 얹혀서 저 노인과 같이 사는 삶이라면 오래 산다는 게 무슨 의미(意味)가 있을까요?
조금 가다 보니까 이번에는 거동(擧動)이 불편한 할머니를 며느리가 손잡고 걷고 있었습니다. 매우 보기가 좋아 뒤떨어져가는 손녀(孫女)에게 할머니냐고 아내가 물었더니 그 손녀가 하는 말이, "자기 집도 있는데 우리 집에 와서 매일 엄마를 저렇게 괴롭힌다네요?"
어린 손녀는 할머니 집을 자기 집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손녀는 할머니를 남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 아내가 하는 말이 "여보 ! 우리가 더 늙더라도 절대 아들집에 얹혀 살 생각은 하지 말아요.“ ”부모가 늙으면 다 짐이라고 생각하나 봐요? 우리 자식들도 저 사람들과 똑같을 수도 있어요. 내가 죽더라도 당신 혼자 살아야 해요. 자식들의 짐이 되지는 마세요.“
오늘부터라도 노년(老年)에 혼자 사는 방법을 터득(攄得)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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