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할까?
우리는 흔히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런 말을 많이 한다.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기 위해 역사를 배워야 한다'라고 말이다. 그런데 과연 역사를 공부하면 진짜로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릴 때 그렇게 싫어하던 역사 공부를 이제야 다시 시작하면서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도 만연한 국가 관리들의 부정부패는 과거에도 있었고, 사람들은 과거에 했던 잘못된 선택들을 지금도 반복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재미없던 역사 공부를 지금이라도 하면, 과연 과거와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역사 공부는 재미없다?
어렸을 때 처음 역사를 배우며 정말 재미없었던 기억이 있다. 외워야 할 인물은 많았고, 왜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과거의 이야기들을 시험 점수를 위해 억지로 외워야 했었다. 당연히 재미도 없는데 외우려고 하니 거부감부터 드는 분야였다.
그렇게 여러 해가 지나고 성인이 됐다. 투표권이 생기기도 했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점차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이다 보니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세상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성인이 되고도 한참을 지나서야 역사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역사 공부만큼 재밌는 게 없었다. 드라마로 방영했던 사극이나 영화관에서 봤던 역사 영화 등은 재미있게 봤었다. 그런데 역사 공부를 하면서 영화 <사도>에서 다뤘던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영화 <관상>에서 다뤘던 김종서와 수양대군이라는 인물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시험이 아니라 호기심에 공부를 하니 훨씬 재미있었다. 우리나라의 영어 표기는 Korea이다. 이 표기는 고려시대에 다른 나라들과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고려가 다른 나라에 알려져 Corea라고 불리게 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왕의 이름에 '조'나 '종' 또는 '왕'이라는 명칭이 들어가지 않는 왕들이 있다. '광해군' 같은 왕인데 이들의 이름에 왜 왕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지도 알게 되었다.
역사 공부란 재미없는 것이 아니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역사에서 배운다는 것은 결코 단순한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다.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배운다는 것은 또한 현재에 비추어 과거를 배운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의 기능은 과거와 현재의 상호관계를 통해서 그 두 가지 모두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진전시키는 데에 있다. _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p.96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유명한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역사의 기능을 과거와 현재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를 앎으로써 현재를 깊게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로 인해 과거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역사란 진보하는 것이다. 여러 세대의 경험을 습득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경험에 가미함으로써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주장도 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에 따르면 '인간은 역사를 쓰기는 하지만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지는 못한다'라고 한다. 역사를 공부해보면 알겠지만, 과거에 했던 많은 잘못을 우리는 지금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 과연 역사를 배운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역사 학습의 목적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역사 그 자체를 배운다는 의미와 역사를 통하여 배운다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 있다. 전자가 과거 사실에 대한 지식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면, 후자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실들을 통하여 현재의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과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등 여러 방면에 걸친 지식이 포함되어 있는, 과거 인간 생활에 대한 지식의 총체를 의미한다. 역사를 배움으로써 우리는 인간 생활에 관한 지식의 보고에 다가갈 수 있다.
아울러 우리는 역사 속의 인물과 사건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첫째, 우리는 역사를 배움으로써 과거의 사실을 토대로 현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지나온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지금 서 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찾지 못하게 된다.
둘째,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 삶의 지혜를 습득할 수 있다. 현재는 과거의 연속이며 과거 없는 현재란 있을 수 없듯이, 역사를 배움으로써 현재 우리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
셋째, 우리는 역사를 배움으로써 역사적 사고력과 비판력을 기를 수 있다. 역사 학습은 역사적 사실의 외면에 대한 파악에서 시작하여 역사적 사실의 내면의 이해로 발전해 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역사적 사건의 보이지 않는 원인과 의도, 목적을 추론하는 역사적 사고력이 길러지게 된다.
역사가는 사료에 의하여 사실을 인식하고 판단한다. 따라서, 사료 비판을 통해 진위와 가치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료 비판은 외적 비판과 내적 비판으로 나눌 수 있다.
외적 비판이란 사료 그 자체에 관하여 그것의 진위 여부, 원사료에 대한 타인의 첨가 여부, 필사(筆寫)인 경우에 필사 과정에서의 오류, 또는 사료가 만들어졌을 단계에서 작자, 장소, 연대 및 전거(典據) 등에 관하여 사료의 가치를 음미하는 것을 말한다.
내적 비판이란 사료의 내용이 신뢰할 만한 것인가를 분석하고, 사료의 성격을 밝히는 작업을 말한다. 이는 사료로서 전하는 것이 반드시 역사적 진실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자가 행하는 작업이다. 즉, 내적 비판은 사료의 기술(記述)을 분석하고 기술의 개개의 점에 관하여 신뢰할 수 있는 이유의 유무를 조사하는 것이다.
역사의 내면과 외면
역사의 외면이란 역사적 현장에 있었다면 관찰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을 말하고, 역사의 내면이란 사건의 현장에서 관찰할 수 없는 사건의 배경이나 사건을 주도한 사람의 의도 등을 말한다. | 종합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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