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챙기다
말을 챙기다 "우산 챙겨 가." 현관문(玄關門)을 나서는 아이에게 엄마가 말한다. 비에 젖을 일이 없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묻어난다. 필요한 물건(物件)을 찾아서 갖춰 놓는 일을 우리말로 '챙긴다'라고 하는데, 이것은 현재의 필요(必要)만 뜻하는 것이 아니다. '짐을 챙기다, 서류(書類)를 챙기다' 등 나중에 쓰일 무엇을 빠뜨리지 않았는지 살피는 일도 그러하다. 또 '하루 밥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처럼 거르지 않고 하는 일도 '챙기다'이다. 동생(同生)을 챙기고, 주위 사람의 생일을 잘 챙기는 것처럼 주위를 잘 거두는 인정(人情)을 드러낼 때 많이 쓰인다. 우리말 '챙기다'는 인색(吝嗇)한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남을 살피는 문화(文化)가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다는 증거(證據)이다. '챙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