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집시여인'
그 겨울의 '집시여인' ∥편집자 주: 욕설(辱說)과 외계어(外界語)가 날뛰는 세상. 두런두런 이야기하듯 곱고 바른 우리말을 알리려 합니다. 우리말 이야기에서 따뜻한 위로(慰勞)를 받는 행복(幸福)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집시 집시 집시 집시 여인/끝이 없는 방랑(放浪)을 하는/밤에는 별 따라 낮에는 꽃 따라 외로운 집시여인” 록밴드 '이치현(李治賢)과 벗님들'이 부른 ‘집시여인’이다. 1989학년도 대학 입학 학력고사(大學入學學力考査)가 치러진 88년 12월 16일 저녁, 대학 주변(大學周邊)의 거리엔 이 노래가 흘러넘쳤다. 예비고사(豫備考査), 학력고사, 수능(修能)을 통틀어 역대 가장 추웠던 시험일로 기록된 이날 최저 기온은 영하 12.2도. 시골뜨기인 나에게 도시의 한파(寒波)는 몸과 정신을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