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부수 | 문명을 창조하는 손 수(手)
손 (手/扌,又,屮,爪,彐,寸,廾,臼)
손을 나타내는 상형문자도 많다. 인간의 문명이 손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들은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손 수(手)자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투수(投手), 가수(歌手), 궁수(弓手), 기수(騎手), 조수(助手) 등이 그러한 예이다. 또한 고수(高手), 선수(選手), 명수(名手) 등에서 보듯 전문가를 지칭하기도 한다.
손 수(手)자가 5개의 손가락이 있는 손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하지만 손을 나타내는 글자 중 손 수(手)자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글자는 서양에서 사용하는 포크(fork)모양처럼 손가락을 3개로 표현하였다. 아마도 5개를 그리기가 귀찮으니까, 3개로 간략화한 것 같다. 은나라의 갑골문자에는 이러한 3개의 손가락으로 손을 표현했고, 5개의 손가락의 수(手)자는 주나라 이후에 나왔다.
그림에서 보듯이 3개의 손가락으로 표현된 상형문자들은 모두 같은 모양이었다. 하지만 글자화 되는 과정에서 손의 방향에 따라 또 우(又), 왼손 좌(屮), 손톱 조(爪), 고슴도치 머리 계(彐), 마디 촌(寸) 등과 같이 5가지 글자가 되었다. 이 다섯 개의 글자가 제각기 다른 뜻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글자 속에 들어 갈 때에는 모두 손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 마디 촌(寸)자는 또 우(又)자와 똑같이 생겼으나 점만 하나 더 있을 뿐이다. 이 점은 손목에 있는 맥이 뛰는 자리를 나타내는데, 맥이 뛰는 자리에 손목이 꺽어지는 마디가 있어서 마디라는 의미도 있다. 또, 규칙적으로 맥박이 뛰므로, 옜날 사람들은 이것으로 시간을 헤아린다고, 헤아린다는 뜻이 있다.(서양에서는 한번 뛰는 시간을 1초로 정했다)
마디 촌(寸)자는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로도 사용된다. 또한 친족 간의 거리를 촌수(寸數)라 하는데, 촌수(寸數)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자.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 즉 한 마음과 같은 몸이기 때문에 0촌이다. 부부가 낳은 형제 사이는 2촌, 이 형제가 낳은 자식들 사이는 4촌이다. 다시 4촌들이 낳은 자식들 사이는 6촌, 그 다음은 8촌, 10촌, 12촌 등등이다. 이와 같이 짝수 관계는 형제 관계이다. 따라서 사촌 형, 혹은 육촌 동생 등으로 부른다.
부모와 자식 간은 1촌이다. 나의 형제와 나의 자식 간의 관계는 3촌이다. 나의 형제의 자식과, 나의 손자 간은 5촌이다. 나의 형제의 손자와, 나의 증손자 간은 7촌이다. 이와 같이 홀수 관계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이다.
촌수와 성별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전부 다른데, 가까운 3촌과 4촌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호칭만 알아두자. 3촌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호칭은 다음과 같다.
- 백부(伯父), 삼촌, 큰아버지 : 아버지(父)의 형
- 숙부(叔父), 삼촌, 작은아버지 : 아버지(父)의 남자 동생
- 고모(姑母) : 아버지의 여자 형제
- 외숙(外叔), 외삼촌 : 어머니(母)의 남자 형제
- 이모(姨母) : 어머니의 여자 형제
4촌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호칭은 다음과 같다.
- 사촌(四寸) : 삼촌의 아들 딸
- 고종사촌(姑從四寸) : 고모(姑母)의 아들 딸
- 외종사촌(外從四寸), 외사촌 : 외삼촌의 아들 딸
- 이종사촌(姨從四寸) : 이모(姨母)의 아들 딸
■ 손 수(手/扌) - 5개의 손가락을 가진 손
손 수(手/扌)자는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편 손의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손으로 하는 행동에 주로 들어간다. 다른 글자의 변에 붙을 때에는 재방변(扌)으로 간략화하게 쓰는데, 재주 재(才)자와 비슷하게 생겨 "재방변"이라 부른다. 방과 변은 각각 한자의 오른쪽이나 왼쪽에 오는 부수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살필 간(看)자는 눈(目) 위에 손(手)을 올려놓고 멀리 살펴보는 모습이다. 주마간산(走馬看山)은 "달리는 말 위에서 산을 구경한다"는 뜻으로, 대강 보고 지나치는 것을 일컫는다.
잃을 실(失)자는 손(手)에서 어떤 물건(맨 아래 오른쪽 획)이 빠져 달아나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물건을 읽어버리는 것을 분실(紛失)이라 한다.
가질 휴(携)자는 살찐(乃) 새(隹)를 손(扌)으로 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내(乃)자는 살찐 가슴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휴대(携帶) 전화는 가지고 다니는 전화이다.
들 거(擧)자는 손 수(手)자와 줄 여(與)자가 합쳐졌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기(與) 위해 손(手)으로 든다(擧)는 의미이다. 거수(擧手)는 손을 든다는 의미이다.
칠 타(打)자는 손(扌)으로 못(丁)을 쳐서 박는다는 의미이다. 물론 맨손은 아니다. 타자(打者)는 야구에서 공을 치는 사람이다.
빠를 첩(捷) 혹은 승리할 첩(捷)자는 손 수(扌)자와 [빠를 녑(偼)→첩]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빠를 녑()자는 손(彐)과 발(足)이 빠르다는 의미인데,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손 수(扌)자가 추가 되었다. 빠르다는 의미에서 사냥을 잘하거나 승리한다는 의미가 생겼다. 첩경(捷徑)은 지름길을, 민첩(敏捷)은 빠르다는 뜻이다. 살수대첩(薩水大捷)은 을지문덕 장군이 대승을 거둔 싸움이다.
▶ 擧 : (손으로) 들 거, 손 수(手) + [줄 여(與)→거] / 일거양득(一擧兩得)
▶ 拾 : (손으로) 주울 습, 열 십, 손 수(扌) + [합할 합(合)→흡→습] / 습득(拾得)
▶ 携 : (손으로) 가질 휴, 손 수(扌) + 이에 내(乃) + [새 추(隹)→휴] / 휴대(携帶)
▶ 抱 : (손으로) 안을 포, 잡을 포, 손 수(扌) + [쌀 포(包)] / 포획(捕獲)
▶ 捕 : (손으로) 잡을 포, 손 수(扌) + [클 보(甫)→포] / 체포(逮捕)
▶ 擄 : (손으로) 사로잡을 로, 손 수(扌) + [포로 로(虜)] / 포로(捕擄)
▶ 拘 : (손으로) 구속할 구. 손 수(扌) + [글귀 구(句)] / 구속(拘束)
▶ 擒 : (손으로) 사로잡을 금, 손 수(扌) + [날짐승 금(禽)] / 칠종칠금(七縱七擒)
▶ 持 : (손으로) 가질 지, 손 수(扌) + [모실 시(寺)→지] / 지참(持參)
▶ 把 : (손으로) 잡을 파, 손 수(扌) + [꼬리 파(巴)] / 파악(把握)
▶ 擊 : (손으로) 칠 격, 손 수(手) + [수레가 서로 부딛칠 격(毄)자의 변형자] / 공격(攻擊)
▶ 搏 : (손으로) 칠 박, 손 수(扌) + [펼 부(尃)→박] / 박살(搏殺)
▶ 批 : (손으로) 칠 비, 비평할 비, 손 수(扌) + [견줄 비(比)] / 비판(批判)
▶ 撞 : (손으로) 칠 당, 손 수(扌) + [아이 동(童)→당] / 당구(撞球)
▶ 拍 : (손으로) 손뼉칠 박, 손 수(扌) + [흰 백(白)→박] / 박수(拍手)
▶ 排 : (손으로) 물리칠 배. 손 수(扌) + [아닐 비(非)→배] / 배구(排球)
▶ 推 : (손으로) 밀 추, 밀 퇴, 손 수(扌) + [새 추(隹)] / 추천(推薦), 퇴고(推稿)
▶ 搜 : (손으로) 찾을 수, 손 수(扌) + [찾을 수(叟)] / 수사(搜査)
▶ 描 : (손으로) 모뜰 묘, 손 수(扌) + [모 묘(苗)] / 묘사(描寫)
▶ 採 : (손으로) 캘 채, 손 수(扌) + [캘 채(采)] / 채집(採集)
▶ 援 : (손으로) 도울 원, 손 수(扌) + [당길 원(爰)] / 원조(援助)
▶ 授 : (손으로) 줄 수, 손 수(扌) + [받을 수(受)] / 수수(授受)
▶ 投 : (손으로) 던질 투, 손 수(扌) + [칠 수(殳)→투] / 투수(投手)
▶ 操 : (손으로) 부릴 조, 지조 조, 손 수(扌) + [새 때로 울 조()] / 조종(操縱), 지조(志操)
☞ 燥 : (불로) 마를 조. 불 화(火) + [새 때로 울 조()] / 건조(乾燥)
▶ 據 : (손으로) 누를 거, 의지할 거, 손 수(扌) + [원숭이 거(豦)] / 의거(依據)
▶ 招 : (손으로) 부를 초, 손 수(扌) + [부를 소(召)→초] / 초빙(招聘)
▶ 抵 : (손으로) 막을 저, 손 수(手) + [밑 저(氐)] / 저항(抵抗)
▶ 扶 : (손으로) 도울 부, 손 수(扌) + [사내 부(夫)] / 부조(扶助)
▶ 捲 : (손으로) 말 권, 손 수(扌) + [문서 권(卷)] / 권토중래(捲土重來)
▶ 抽 : (손으로) 뽑을 추, 손 수(扌) + [말미암을 유(由)→주→추] / 추첨(抽籤)
▶ 拔 : (손으로) 뺄 발, 손 수(扌) + [달아날 발(犮)] / 발본색원(拔本塞源)
▶ 揚 : (손으로) 올릴 양, 손 수(扌) + [빛날 양(昜)] / 부양(浮揚)
▶ 接 : (손으로) 접할 접, 대접할 접, 이을 접, 손 수(扌) + [첩 첩(妾)→접] / 접촉(接觸)
▶ 掘 : (손으로) 팔 굴, 손 수(扌) + [굽을 굴(屈)] / 도굴(盜掘), 발굴(發掘)
▶ 挑 : (손으로) 끌어낼 도, 손 수(扌) + [조짐 조(兆)→도] / 도전(挑戰)
▶ 摩 : (손으로) 비빌 마, 손 수(手) + [삼 마(麻)] / 마찰(摩擦)
▶ 捨 : (손으로) 버릴 사, 손 수(扌) + [집 사(舍)] / 취사선택(取捨選擇)
▶ 擇 : (손으로) 선택할 택. 손 수(扌) + [엿볼 역(睪)→택] / 선택(選擇)
▶ 挫 : (손으로) 꺽을 좌, 손 수(扌) + [앉을 좌(坐)] / 좌절(挫折)
▶ 掛 : (손으로) 걸 궤, 손 수(扌) + [점괘 괘(卦)] / 괘도(掛圖)
▶ 抗 : (손으로) 막을 항, 손 수(扌) + [목 항(亢)] / 항거(抗拒)
☞ 航 : 배 항, 배 주(舟) + [목 항(亢)] / 항해(航海)
▶ 拒 : (손으로) 막을 거, 손 수(扌) + [클 거(巨)] / 거부(拒否)
▶ 抹 : (손으로) 지울 말, 손 수(扌) + [끝 말(末)] / 말살(抹殺)
▶ 擴 : (손으로) 넓힐 확, 손 수(扌) + [넓을 광(廣)→확] / 확대(擴大)
▶ 拓 : (손으로) 넓힐 척, 손 수(扌) + [돌 석(石)→척] / 간척(干拓)
▶ 搭 : (손으로) 실을 탑, 손 수(扌) + [작은콩 답(荅)→탑] / 탑재(搭載), 탑승(搭乘)
▶ 摘 : (손으로) 딸 적, 들추어 낼 적, 손 수(扌) + [밑둥 적(啇)] / 적발(摘發), 적요(摘要)
▶ 損 : (손으로) 덜 손, 잃을 손, 손 수(扌) + [둥글 원(員)→운→손] / 손해(損害)
▶ 擔 : (손으로) 멜 담, 손 수(扌) + [이를 첨(詹)→담] / 담당(擔當)
☞ 膽 : 쓸개 담, 고기 육(肉) + [이를 첨(詹)→담] / 와신상담(臥薪嘗膽)
▶ 抑 : (손으로) 누를 억, 손 수(扌) + [오를 앙(卬)→억] / 抑壓(억압)
▶ 換 : (손으로) 바꿀 환, 손 수(扌) + [빛날 환(奐)] / 환전(換錢)
☞ 喚 : (입으로) 부를 환, 입 구(口) + [빛날 환(奐)] / 소환(召喚)
▶ 捷 : (손이) 빠를 첩, 승리할 첩, 손 수(扌) + [빠를 녑()→첩] / 첩경(捷徑), 민첩(敏捷)
▶ 掠 : (손으로) 노략질할 략, 손 수(扌) + [서울 경(京)→량→략] / 약탈(掠奪)
▶ 技 : (손) 재주 기, 손 수(扌) + [가지 지(支)→기] / 기능(技能)
▶ 拳 : (손) 주먹 권, 손 수(手) + [말 권()] / 권투(拳鬪)
▶ 掌 : 손바닥 장, 손 수(手) + [오히려 상(尙)→장] / 장풍(掌風)
▶ 指 : 손가락 지, 손 수(扌) + [맛있을 지(旨)] / 지적(指摘)
☞ 脂 : 기름 지, 고기 육(肉) + [맛있을 지(旨)] / 탈지유(脫脂乳)
■ 또 우(又) - 오른 쪽에서 내민 손의 모습
끝이 3개로 갈라진 손이 오른 쪽에서 내밀고 있는 모양의 이 글자는 원래 오른 손을 의미하였으나, 그냥 손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가지 지(支), 칠 복(攴), 칠 수(殳)자는 손(又)에 나무 가지나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상형문자를 보면 이 세 글자가 거의 구분되지 않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이렇게 3글자로 분화되었다. 이 3글자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다음 절에 상세히 언급하기로 하자.
가죽 피(皮)자는 손(又)에 가죽으로 만든 방패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호피(虎皮)는 호랑이 가죽이다.
찾을 수(叟)자는 손(又)에 햇불(火)을 들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나중에 찾는다라는 뜻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손 수(扌)자를 추가하여 찾을 수(搜)자를 만들었다. 수사(搜査)는 범인을 찾기 위해 조사하는 것이다.
손(又)으로 귀(耳)를 잘라내려고 하는 엽기적인 글자들 - 취할 취(取), 몰아 잡을 섭(攝), 용감할 감(敢), 가장 최(最), 모일 총(叢) - 에 대해서는 귀 이(耳)자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자.
종 노(奴)자는 손(又)으로 생포한 여자(女)가 종(奴)이라는 해석과, 여자(女)가 손(又)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노비(奴婢)는 종을 의미한다.
되돌릴 반(反)자는 손(又)으로 기어서 절벽(厂)을 되돌아올라 간다에서 의미가 유래하였다. 절벽을 의미하는 기슭 엄(厂)자도 뒤에 상세히 언급하기로 하자.[반대(反對)]
미칠 급(及)자는 사람(尸)의 다리를 손(又)을 뻗어 잡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즉 앞에 있는 사람에 손이 미친다는 뜻이다.[과거급제(科擧及第)]
아재비 숙(叔)자는 원래 손(又)으로 콩을 따는 형상이다, 왼쪽에 있는 글자는 덩굴(上)에 달려 있는 콩(小)을 모습이다. 이후 손(又)이 추가 되어 콩을 따는 모습을 의미하게 되었고, 이 글자가 아버지의 형제를 일컫는 아재비로 가차되면서, 원래의 뜻을 명확히 하기위해 풀 초(艹)자를 붙여 콩 숙(菽)자가 되었다. 작은 아버지를 숙부(叔夫)라고 부른다. 숙맥(菽麥)은 "콩과 보리"라는 의미인데, 콩인지 보리인지 구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뽕나무 상(桑)자에는 손이 3개나 들어가 있는데, 나무(木) 위에 여러 명의 손(又)이 뽕잎을 따고 있는 모습이다. 고대 중국에서 비단은 중국의 특산물이었고, 비단을 만드는 누에를 기르기 위해 뽕나무를 키웠다. 상전벽해(桑田碧海)는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의미이다.
깍지낄 차(叉)자는 손(又)에 다른 손을 깍지 끼어 있는 모습이다.[교차(交叉)] 중간의 점이 깍지 낀 손가락이다. 여기에 점한 개를 더 추가하고 벌레 충(虫)자를 합치면 벼룩 조(蚤)자가 된다. 즉 손으로 점만한 벼룩을 잡는 모습에 벌레 충(虫)자를 추가해 벼룩이라는 뜻을 강조하였다. 다시 여기에 말 마(馬)자를 합치면 소동할 소(騷)자가 된다. 말의 몸에 벼룩이 붙었으니 말이 날뛰고 소동(騷動)을 피운다는 의미이다.
■ 왼손 좌(屮) - 왼쪽에서 내민 손의 모습
또 우(又)자가 오른쪽에서 내민 손의 모습이라면 왼쪽 좌(屮)자는 왼쪽에서 내민 손의 모습이다. 그래서 본래 왼손을 의미하였다. 하지만 다른 글자와 함께 사용될 때에는 또 우(又)와 마찬 가지로 손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왼손 좌(屮)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서 사용될 때에는 모습이 조금 변하는데, 왼쪽 좌(左)에서 공(工)자를 뺀 모습으로 사용된다.
왼쪽 좌(左)자는 손(屮)에 공구(工)를 들고 남의 일을 돕는 모습이다. 왼쪽이란 의미로 사용되자, 원래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사람 인(亻)자가 붙어 도울 좌(佐)자가 생겼다. 보좌(補佐)는 높은 사람을 돕는다는 의미이다.
오른쪽 우(右)자는 손(屮)과 입(口)으로 남의 일을 돕는 모습이다. 오른쪽이란 의미로 사용되자, 원래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사람 인(亻)자가 붙어 도울 우(佑)자가 생겼다. 천우신조(天佑神助)란 하늘이 돕고 신이 돕는다는 의미이다.
벗 우(友)자는 손이 두개나 들어가 있다. 즉 두 친구가 왼손(屮)과 오른 손(又)을 서로 맞잡고 우정(友情)을 나누고 있는(?) 형상으로, 친구를 의미한다.
재 회(灰)자는 불(火) 속에서 손(屮)으로 숯(灰)을 골라내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한다.
있을 유(有)자는 손(屮)에 고기(肉→月)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있다"는 의미가 생겼다. 유무(有無)는 있고 없음이다.
베 포(布)자는 손(屮)으로 베(巾)를 만드는 모습이다. 수건 건(巾)자는 나무 가지에 베를 걸어 놓은 형상에서 유래한다. 포목점(布木店)은 베를 파는 상점이다.
■ 손톱 조(爪) - 위에서 아래로 내민 손
손톱 조(爪)자는 위에서 아래로 내민 손의 상형이다. 실제로 손톱이란 의미보다는 다른 글자와 마찬가지로 손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부화할 부(孚)자는 손(爪)으로 새끼(子)를 꺼내는 모습이다. 부화(孵化)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알 란(卵)자를 붙여 부화할 부(孵)자를 만들었다. 물 수(氵)자가 붙으면 물에 뜰 부(浮)자가 된다. 부력(浮力)은 물에 뜨는 힘이다.
젖 유(乳)자는 손(爪)으로 아들(子)을 잡고 젖(乙)을 먹이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새 을(乙)자는 젖의 모습이다. 유아(乳兒)는 젖 먹는 아이다.
캘 채(采)자는 나무(木)에서 손(爪)으로 과일을 채집(採集)하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나중에 캔다는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손 수(扌)자를 붙여 캘 채(採)자를 만들었다. 나물이나 채소(菜蔬)를 의미하는 나물 채(菜)자는 풀 초(艹)자가 붙는다.
편안할 타(妥)자는 약한 여자(女)는 남자의 손(爪)안에 있는 것이 마땅하고 편안하다에서 유래하였다. 손(又)으로 생포한 여자(女)가 종(奴)이라는 종 노(奴)자와 대비되는 글자이다.[타협(妥協)]
할 위(爲)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손(爪)으로 코끼리(象)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코끼리에게 무었을 하게함으로써, 하다라는 뜻이 생겼다.
종 해(奚)자는 사람(大)의 목에 매여 있는 밧줄(幺)을 손(爪)으로 잡고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포로로 잡힌 이런 사람들이 종(노예)이 되기 때문에 종을 의미하는 글자가 되었다. 이 글자는 다른 글자와 만나서 소리 역할도 하는데, 새 조(鳥)자를 만나면 닭 계(鷄)자가 되고[계란(鷄卵)], 물 수(氵)자를 만나면 시내 계(溪)자가 된다.[계곡(溪谷)]
한 글자에 손이 2개 이상 포함하는 글자들도 많다. 다음이 그러한 예이다.
받을 수(受)자는 위의 손(爪)과 아래의 손(又) 어떤 물건(冖)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상형문자를 보면 이 물건의 모습이 배 주(舟)자와 닮아 있으나 간략화 되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이 글자에 다시 손 수(扌)자를 추가하여 줄 수(授)자를 만들었다. 수수(授受)란 주고받는다는 의미이다.
어지러울 란(亂)자는 두 손(위의 爪와 아래의 又)으로 실패(중간의 ▽와△을 합친 모습)에 엉켜있는 실(冂)을 푸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오른쪽의 새 을(乙)자는 원래 손을 의미하는 우(又)자였다고 한다. 임진왜란(壬辰倭亂)은 조선 선조 25년(1592년)에 일본이 침범하여 7년 동안 싸운 전쟁이다.
말씀 사(辭)자의 왼쪽 글자는 엉킨 실을 다스린다는 의미이고, 오른 쪽에 있는 매울 신(辛)자는 원래 형벌을 주는 기구이었다. 그래서 이 글자의 원래 의미는 "죄를 다스린다"였으나, 말씀이나 사양(辭讓)한다는 의미로 전주되어 사용된다. 사전(辭典)은 사서(辭書)라고도 한다.
당길 원(爰)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위의 손(爪)이 아래의 손(又)에 덩굴 같은 것을 던져주고 잡아당기는 모습이다. 아마도 구덩이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는 모습인 것 같다. 손으로 당긴다라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나중에 다시 손 수(扌)자를 추가하여 도울 원(援)자를 만들었다. 원조(援助)는 도와준다는 의미이다.
■ 고슴도치 머리 계(彐/彑) -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내민 손
고슴도치 머리 계(彐/彑)자는 고슴도치나 돼지머리 머리의 형상을 본 따 만든 글자인 동시에, 손을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하지만 고슴도치 머리로 사용될 때와, 손의 모습으로 사용될 때에는 글자의 모양이 조금 다르다. 손의 모습으로 사용될 때에는 빗자루 혜(彗)자에서 보듯이 중간에 있는 가로 획이 밖으로 돌출되어 있다.
다스릴 윤(尹)자는 손(彐)에 막대기(/)를 들고 다스린다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의 성씨에 많이 사용된다.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다스릴 윤(尹)자를 자전에서 찾으려면 주검 시(尸)부에서 찾아야한다.
다스릴 윤(尹)자에 나라 국(國)자의 옛 글자인 나라 국(口)자를 붙이면 임금 군(君)자가 된다. 즉 나라(口)를 다스리는(尹) 사람이 임금이나 군주(君主)이다.
하지만 다스릴 윤(尹)자에 손의 의미하는 손톱 조(爪)자를 하나 더하면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 다툴 쟁(爭)자는 두 손(爪와 彐)이 어떤 물건(ㅣ)을 쟁취(爭取)하려고 서로 다투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다툴 쟁(爭)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면 소리 역할도 하는데, 물 수(氵)자와 만나면, 물이 깨끗할 정(淨)자가 되고, 푸를 청(靑)자를 만나면 쉴 정(靜) 혹은 조용할 정(靜)자가 된다. 푸른 산이나 푸른 물에서 느끼듯이 푸를 청(靑)자는 쉬거나 조용하다는 뜻을 부여하고 있다. 정지(靜止)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이고, 정숙(靜肅)은 조용하고 엄숙하다는 의미이다.
다스릴 윤(尹)자와 비슷한 글자는 소 축(丑)자가 있다. 하지만 소 축(丑)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무언가를 움켜잡으려는 듯이 손가락이 굽혀진 손(彐)의 모습이다. 축(丑)자는 간지(干支)로 사용되면서, 십이지(十二支)의 하나인 소와 짝이 되어 소 축(丑)자가 되었을 뿐 소의 모습과는 전혀 상관 없다.
싸울 투(鬪)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양쪽으로 두 사람(| |)이 서 있고, 각각 손(彐→王)을 뻗어 서로 싸우는 형태이다. 나중에 글자 아래에 (왜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제사 그릇의 상형인 콩 두(豆)자와 손의 상형인 마디 촌(寸)자가 추가되었다. 투쟁(鬪爭)은 "싸운다"는 의미로 두 글자 모두 손(彐)이 들어간다.
붓 율(聿)자는 손(彐)으로 붓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중앙의 ㅣ는 붓자루를 아래의 二는 붓털을 나타낸다. 이 붓의 아래에 벼루나 그림의 모양을 추가하면 글 서(書)자와 그림 화(畵)자가 된다. 글 서(書)자와 그림 화(畵)자의 부수는 가로 왈(曰)자와 밭 전(田)자 임에 유의하자. 서화(書畵)는 글과 그림이다.
엄숙할 숙(肅)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손으로 붓(聿)을 들고 무언가를 그리는 듯한 모습이다.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엄숙(嚴肅)한 분위기에서 하고 있어서 엄숙(嚴肅)하다는 의미가 생긴 것 같다.
일 사(事)자는 손(彐)에 무언가를 든 형상을 본따 만들 글자이다. 아마도 일을 하기 위해 도구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일설에는, 붓을 위를 향해 들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한다. 혹은 먼지털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붓을 왜 꺼꾸로 들고 있는지, 또 당시에도 먼지털이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이를 이(隶)자는 손(彐)으로 짐승의 꼬리(氺)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쫓아가서 손(彐)으로 짐승의 꼬리(氺)를 잡는다는 의미에서, 이르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이 글자에 "뒤따라간다"는 의미의 갈 착(辶)자를 붙이면, 따라 가서 체포(逮捕)한다는 의미의 붙잡을 체(逮)자가 된다. 노예(奴隸)를 의미하는 종 례(隸)자에도 역시 "잡는다"는 의미의 이(隶)자가 들어간다. 예속(隸屬)는 종처럼 딸려있음을 의미한다.
잡을 병(秉)자는 벼(禾)의 허리를 손(彐)으로 잡은 형상으로 "한 움큼의 볏단" 혹은 "잡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병철(李秉喆)은 삼성그룹이 창업자이다.
겸할 겸(兼)자는 벼(禾) 두 단의 허리를 손(彐)으로 잡은 형상이다. 겸임(兼任)은 두 가지 이상의 임무(任務)를 겸한다는 의미이다.
아내 처(妻)자는 다른 사람(아마도 여자 종)이 손(彐)으로 여자(女)의 머리(十)를 다듬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처가(妻家)는 아내의 친정을 일컫는다.
손으로 우거진 풀을 움켜잡고 있는 모양을 본 따 만든 빗자루 혜(彗)자도 있다. 우거질 봉(丰)자는 풀이 무성하게 우거진 모양의 상형이다. 빗자루로 쓸듯이 긴 꼬리를 가지고 있는 별을 혜성(彗星)이라 부른다. 이 글자에 날씨를 나타내는 글자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비 우(雨)자를 붙이면 눈 설(雨+彗)자가 되는데, 나중에 빗자루는 비 혜(彗)자가 간략화 되어 계(彐)자만 남아 현재의 눈 설(雪)자가 되었다. 즉 비(雨)가 눈이 되어 내리면 빗자루(彗)로 쓸어야한다는 데에서 유래한 글자이다. [빗자루 혜(彗)]자에 마음 심(心)자를 붙이면 지혜 혜(慧)자가 된다.
도장 인(印)자는 손의 모습인 계(彐)자를 뒤집은 모양에 병부 절(卩)자를 합친 글자이다. 상형문자를 보면 오른 쪽에 끓어 앉아 있는 사람(卩)의 머리를 손(彐)으로 누르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두 사람 간의 계약을 상징하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 인장(印章)을 도장(圖章)이라고도 한다.
거북 귀(龜)자에는 거북을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글자의 왼쪽 있는 두개의 계(彐)자가 각각 앞발과 뒷발의 발가락 모습이다. 글자 위가 머리, 글자 아래가 꼬리, 글자 왼쪽(凶를 90도 돌려놓은 모습)은 거북의 등껍질을 나타낸다. 껍질이 갈라져 있는 모습을 X자로 표현하였다. 거북 귀(龜)자는 손 얼어 틀 균(龜)자로도 사용되는데, 손이 얼어 트면 손등의 살갗이 흡사 거북 등처럼 균열(龜裂)이 생긴다고 해서 생긴 의미이다. 또, 땅이름 구(龜)자로도 사용된다. 경북의 구미(龜尾), 부산이 구포(龜浦) 등이 그 예이다
■ 마디 촌(寸) - 맥이 있는 오른 손
손가락 3개의 손과, 손목에 있는 맥이 뛰는 자리를 보여주는 글자이다. 十은 사람의 손을 점(.)은 맥이 뛰는 자리를 나타낸다. 상형문자를 보면 점을 제외하면 오른손의 상형인 또 우(又)자와 똑같다. 또한 다른 글자 내에서 사용될 때에도 또 우(又)자와 같이 손이라는 의미로만 사용된다.
지킬 수(守)자는 집(宀) 안에 손(寸)이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로 "손으로 집을 지킨다"라는 의미이다. 수비(守備) 지켜서 막는다는 의미이다.
쏠 사(射)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화살을 발사(發射)하기 위해 활(弓→身)에 장전된 화살을 손(寸)으로 잡고 있는 모습이다. 활(弓)과 화살의 모습이 몸 신(身)자로 변해버린 희귀한 경우이다.
줄 부(付)자는 사람(人)에게 손(寸)으로 물건을 건네준다는 의미이다.[부탁(付託)]
모실 시(寺)자는 손(寸)위에 무었(土)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상형문자를 보면 손에 들고 있는 것이 흙(土)은 분명히 아니나 무엇인지 분명치는 않다. 하여튼 "손에 들다"라는 의미에서 "모시다"라는 의미가 나오고, "높은 사람을 모셔야 하는 관청"이나 "부처님을 모시는 절"이라는 의미도 생기게 되었다. 지금은 "모신다"라는 의미보다 절 사(寺)자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본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사람 인(人)자를 추가하여 모실 시(侍)자가 되었다. 시종(侍從)은 임금을 모시는 사람이다.
봉할 봉(封)자는 손(寸)으로 흙(土)에 나무(木→土)를 심는 모습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경계로 삼기 위해 나무를 심었고, 그래서 땅의 경계라는 의미를 가진 봉(封)자는, 이후 경계로 만들어진 토지를 주어 제후로 봉한다는 의미가 추가되었다. 봉건제도(封建制度)는 고대 중국에서 천자가 경기(京畿, 반경 오백리의 직할지) 이외의 지역에 토지를 나누어주고 제후를 봉하던 제도이다.
벼슬 위(尉)자는 사람(尸)에게 불(火-小)로 달군 연장(二)을 손(寸)으로 잡고, 사람 몸에 난 종기를 지지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정확성은 의문이다. 종기를 치료해 주고 위로해 준다고 해서 원래 의미는 "위로한다"는 뜻이었으나, 나중에 이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마음 심(心)자를 붙여 위로할 위(慰)자가 되었다고 한다. 소위(少尉), 중위(中尉), 대위(大尉)는 군대 계급이고, 위문(慰問)은 위로하고 문안한다는 뜻이다.
토벌(討伐)한다는 의미의 칠 토(討)자는 원래 말(言)과 손(寸)으로 죄인을 문초하거나 꾸짖는다라는 뜻이다.
찾을 심(尋)자는 고슴도치 머리 계(彐), 장인 공(工), 입 구(口), 마디 촌(寸)자로 이루어진 복잡한 글자인데, 정확한 해석이 없다. 하지만 손이 두 개(彐, 寸)나 들어 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 하건대, 손으로 무언가를 찾는 모습인 것 같다. 심방(尋訪)은 방문(訪問)과 같은 뜻이다. "두손(彐寸)으로 공구(工口)를 찾고 있다"라고 암기하면 쉽다.
인도할 도(導)자는 손(寸)으로 길(道)을 가리켜 인도(引導)한다는 의미이다. 이외에도 손(寸)으로 술(酋)을 높이 올린다는 높을 존(尊)자나 손(寸)으로 고기(肉→月)를 들고 있는 도울 장(將)자는 차후에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자.
마을 촌(邨)자의 생략형인 마을 촌(村)자는 마디 촌(寸)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 손 맞잡을 공(廾) - 나란히 위로 내민 두 손
두 손을 나란히 위로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공(廾)자는 십(十)자가 두개 모여 20을 일컫는 스물 입(卄)자와 모양은 비슷하나 뜻은 완전히 다른 글자이다.
경계할 계(戒)자는 창(戈)을 두 손(廾)으로 들고 경계(警戒)하는 모습이다.
열 개(開)자는 문(門)과 두 손(廾)으로 문의 빗장(一)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반면, 닫을 폐(閉)자는 문(門)에 빗장을 질러놓은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재(才)자는 질러 놓은 빗장의 모양이다. 개폐(開閉)란 문을 열고 닫는다는 의미이다.
장사지낼 장(葬)자는 풀(艹)로 덮은 죽은 사람(死)을 두 손(廾)으로 들고 있는 모습이다.[장례(葬禮)]
희롱할 롱(弄)자는 두 손(廾)으로 구슬(玉→王)을 가지고 놀고 있는 모습이다.[음풍농월(吟風弄月)]
셈할 산(算)자는 두손(廾)으로 대나무(竹)로 만든 산(算)가지와 주판(目)으로 수를 셈하는 모습이다. 목(目)자는 눈과는 상관없고, 90도 돌려보면 주판의 모습이다. 주판은 중국 한(漢)나라 말기인 2세기 말에 사용된 기록이 있다. 산수(算數)란 수를 셈한다는 의미이다.
손 맞잡을 공(廾)자는 모습이 조금 변형되어 사용되기도 하는데 아래에 나오는 글자가 그러한 예이다.
병사 병(兵)자는 두 손(廾) 위에 도끼(斤)를 들고 있는 병사(兵士)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법 전(典)자는 두 손(廾)으로 공손하게 책(冊)을 잡고 있는 형태로, 아마도 법전(法典)을 들고 있는 듯하다.
함께 공(共)자는 두 손(廾)으로 물건을 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두 손으로 함께 들고 있다고 해서 함께 또는 공동(共同)이라는 뜻이 생겼다.
그 기(其)자는 곡식을 까부르는 키를 두 손(廾)으로 잡고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글자이다. 기(其)자가 지시대명사 "그"를 의미하는 글자로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나무 죽(竹)을 붙여 키 기(箕)자가 되었다.
이와 같아 손 맞잡을 공(廾)자는, 주로 다른 글자의 아래에 들어가는 모습이나, 좌우로 벌려져 있는 형태도 있다. 진나라 진(秦), 클 태(泰), 아뢸 주(奏), 받들 봉(奉)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글자의 좌우에 두 손이 들어가 있다.
진나라 진(秦)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두 손(廾)으로 절구공이(午)를 들고 벼(禾)를 찧고 있는 모습이다. 진(秦)나라는 황하강 중류의 섬서(陝西)지역에 있었다. 이곳은 땅이 비옥하여 쌀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연유로 나라 이름인 진(秦)에는 벼 화(禾)가 들어간다.
클 태(泰) 혹은 편안할 태(泰)자는 사람(大)이 물(氺)에서 목욕하면서 두 손(廾)으로 씻고 있는 모습이다. 편안하게 목욕한다고해서 "편안하다"는 의미가 생겼고, 나중에 "크다"는 의미도 생겼다. 태산(泰山)은 중국에 있는 산인 동시에 높고 큰 산을 의미한다.
아뢸 주(奏) 혹은 음악을 연주할 주(奏)[연주(演奏)]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사람(大)과 함께 두 손(廾)으로 무언가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악기를 들고 있는 모습에서 "연주한다"는 의미가 생겼고, 나중에 "아뢴다"는 의미가 생겼다.
받들 봉(奉)[봉사(奉仕)]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글자 아래에 손 수(手→扌)자, 글자 중간에 두손의 상형인 손 맞잡을 공(廾)자, [우거질 봉(丰)]자가 합쳐진 형성문자이다. 세 손으로 무언가를 받드는 형상이다.
■ 절구 구(臼) - 아래로 나란히 내민 두 손
절구 구(臼)자는 절구나 함정(陷穽)의 모양을 본 따 만든 상형문자이다.(윗쪽 그림) 벼 도(稻)자는 손(爪)으로 절구(臼)에 있는 벼(禾)를 찧는 모습이다. 함정 함(陷)자는 언덕(阝)에 있는 함정(臼)에 사람(人)이 빠지려고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與), 흥(興), 학(學), 각(覺) 등에 사용되는 경우에는 두 손을 아래로 내밀어 무었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아래쪽 그림)
배울 학(學)자는 집(宀→冖)에서 아들(子)이 두 손(臼)으로 산가지(爻)를 들고 숫자를 배우는(學) 모습이다. 산가지(爻)는 대나무를 잘라 젓가락처럼 만들어, 숫자를 표시하거나 점을 치는데 사용하였다. 학교(學校)는 공부를 배우는 곳이다.
깨달을 각(覺)자는 배울 학(學)과 유사하다. 집(宀→冖)에서 두 손(臼)으로 산가지(爻)를 들고 숫자를 배우는데 눈으로 보면서(見) 깨달게(覺) 된다는 의미이다. 각성(覺醒)은 잘못을 깨달아 정신을 차린다는 의미이다.
두 개의 손을 의미하는 절구 구(臼)자와, 또 다른 두 개의 손을 의미하는 손맞잡을 공(廾)자가 합쳐져 4개의 손이 되면 마주들 여(舁)자가 된다. 즉 4개의 손으로 마주 들고 있는 형상이다. 이 글자가 독자적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다른 글자와 만나면 모양이 약간 변형되어 사용되는데, 다음이 그러한 예이다.
줄 여(与)자는 원래 새끼를 꼬는 모습이나 "준다"는 의미도 생겼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위해 마주들 여(舁)자가 추가되어 줄 여(與)자가 되었다. "여러 사람이 마주 들어 준다"는 의미이다. 증여(贈與)는 물건을 무상으로 준다는 의미이다.
들 거(擧)자는 손(手)으로 들어서 준다(與)는 의미이다. 일거양득(一擧兩得)은 손을 한 번 들어 두 개를 얻는다는 의미이다.
일어날 흥(興)자는 무거운 물건을 옮기기 위해, 여러 사람이 같이(同) 마주 들고(舁)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일설에는 동(同)자가 무거운 쇠 솥의 상형이라고도 한다. 즉 무거운 솥을 여러 사람이 함께 든다는 의미이다.[흥행(興行)]
수레 여(輿)자는 수레(車)를 마주 드는(舁) 모습이다. 여기에서 수레란 바퀴가 달린 수레가 아니라, 가마나 상여(喪輿)처럼 사람이 들고 가는 수레를 의미한다.
예 구(舊)자는 풀 초(艹), 새 추(隹)자와 함께 [절구 구(臼)]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새(隹) 머리에 깃털(艹)이 불룩 올라와 있는 부엉이의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나중에 옛날이라는 의미로 가차로 되었다. 절구 구(臼)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이다. 구정(舊正)은 음력 설을, 친구(親舊)는 친하게 사귀는 벗을 의미한다.
한자 부수 | 문명을 창조하는 손 수(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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