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응 - 문정희
시 / 응 - 문정희 햇빛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文字)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 #문정희 의 시 「#응 」전문 손 위에 분 누가 의사를 물어 왔을 때 대답에는 ‘네’ 와 ‘예’ 가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충청도 사투리로 ‘야’ 하고 길게 대답하기도 했다. 나이가 비슷한 사람이나 손아래 사람의 물음에는 ‘어’ ‘그래’ ‘응’ 등의 대답이 있다. 이 중에서도 매력적인 대답이 ‘응’ 이다. 이 ‘응’은 그 특이한 정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