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전북중앙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대장간/한석산
2005년 전북중앙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대장간/한석산사진님의 카페에서 대장간 / 한석산 속살까지 죄 들어낸 화덕 안 잉걸불에안으로 결 삭으며 붉게 익은 쇳조각을담금질, 담금질한다, 뿌지직 노을이 탄다 시우쇠 무딘 정수리 쌍메로 두들겨서숫돌에 양날을 세워 殺意가 번득이는갓 벼린 조선낫 들어 검은 밤을 가른다 벌건 불꽃 입에 물고 쇠붙이 기다리는대장간 언저리서 곁불 쬐던 한 소년이얼룩진 사진 속에서 풀무질을 하고 있다 [당선 소감] 떨린다. 다시 손 떨리는 긴장감을 안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너무나도 먼 길, 피 말리는 시조의 세계를 향해 외롭고 괴로운 여행길, 그 험한 가풀막 길을 기어올랐나 보다. 3장 6구 12음보의 율격을 갖추어야 하는 시조문학. 시조 한 수는 45자 안팎의 글자 수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