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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 해유?

category 名文---명작칼럼 2024. 5.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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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 해유?

 

개들 해유?

“한 주발 향그런 차 조그마한 얼음 띄워/ 마셔보니 참으로 무더위를 씻겠네/ 한가하게 죽침(竹枕) 베고 단잠에 막 드는 차에/ 손님 와 문 두드리니 백번인들 대답 않는다네.”조선 초기 문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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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발 향그런 차 조그마한 얼음 띄워/ 마셔보니 참으로 무더위를 씻겠네/ 한가하게 죽침(竹枕) 베고 단잠에 막 드는 차에/ 손님 와 문 두드리니 백번인들 대답 않는다네.”

조선 초기 문신 서거정(1420~1488)의 시 ‘삼복(三伏)’입니다. 시원한 꽃차로 더위를 씻은 후 달콤한 낮잠에 빠진 학자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집니다. 초복과 중복을 보낸 요즘 너무도 덥고 습해, 조상님의 말마따나 입술에 묻은 밥알마저 무겁습니다. 낮잠만으로는 도저히 이겨 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일 저 일 다 냅다 던져 버리고, 김수장(조선 영조 때의 가인[歌人])이 읊은 것마냥 맑은 계곡을 찾아 옷 벗어 나무에 걸고 노래 부르며 옥같이 맑은 물에 세상의 먼지와 때를 씻고만 싶습니다.

삼복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입니다. “삼복더위에 쇠뿔도 꼬부라든다”는 속담이 있는 걸 보면 그 옛날에도 더위가 엄청났나 봅니다. 그런데 정말 쇠뿔이 꼬부라질 정도였을까요? 해학, 지혜와 더불어 ‘뻥’도 꽤나 센 조상님들 때문에 무릎을 탁 치며 웃습니다. 1970·80년대 한여름의 한낮, 식구들이 마당에 나비물만 뿌리면 시원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와 오빠들은 세수를 하고 나서, 엄마와 언니는 걸레를 빨고 나서 나비물을 뿌렸습니다. 이맘때 마당가에 흐드러지게 피던 달리아(dahlia)는 식구들이 차례로 끼얹어주는 나비물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했지요.

나비물은 나비 날개 모양으로 옆으로 쫙 퍼지게 끼얹는 물입니다. 먼지 폴폴 날리는 마당이나 대문 앞 골목길에 먼지를 재우기 위해 나비물을 뿌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나비물은 나비잠(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나비처럼 자는 잠)과 더불어 내가 참 좋아하는 예쁜 우리말입니다.

그나저나 초복·중복에 뭘 드셨나요? “복더위에는 민어탕이 일품, 도미탕이 이품, 보신탕이 삼품”이라는 옛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습니다. 낮밤으로 이어지는 가마솥더위를 이기려면 영양가 높은 음식들을 찾아 먹어야 합니다. 음식에 순위를 매길 만도 하지요.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려면 물도 충분히 마셔야 하고요. “더위만 빼고 골고루 다 먹자”는 말이 딱입니다.

애호가들은 벌써 몇 그릇 뚝딱했을지도 모르겠군요. 보신탕 말입니다. 그런데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맘때면 곧잘 듣던 질문 “개 혀?”를 올해는 한 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개 혀?”가 무슨 말이냐고요? “보신탕(개고기) 먹을 줄 아느냐”고 묻는 충청도 사투리입니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는 ‘복수형’도 있습니다. “개들 혀?”

사회 분위기 탓일까요. “보신탕 먹으러 가자”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만큼 보신탕 인구가 줄었다는 방증이겠지요. 보신탕 인구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반려동물 (사육) 인구 1,000만 명 시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2012년 17.9%에서 2017년 28.1%로 증가했습니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조8,900억 원으로, 2015년(1조8,000억 원) 대비 60.5%나 상승했습니다. 애완견을 위한 호텔·놀이터·카페에, ‘개모차’를 끌고 다니는 이의 모습도 낯설지 않습니다. 독(Dog)TV, 반려견 신용카드, 뇌와 관절 건강에 좋다는 노령견용 사료, 장례업체까지 등장했으니, 그야말로 ‘개팔자 상팔자’입니다. 이런 세상에 ‘보신탕’ 운운했다간 야만인 취급받기가 십상이지요.

그런데 나는 ‘개고기 문화 = 야만’이라고 주장하는 분위기가 못마땅합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보신탕이 혐오식품이 되긴 했지만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비난할 이유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개고기는 합법도 불법도 아닌 애매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먹든 말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입니다. 게다가 식견(食犬) 문화는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굳이 야만·혐오 등 부정적인 말들로 누군가를 할퀴지 않더라도 곧 사라질 것입니다. 

다만 먹거리가 풍부한 요즘, 보신탕만으로 건강을 지키겠다는 생각은 매우 시대착오적입니다. 논란거리가 되지 않으면서도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이니까요. 추어탕, 장어탕, 염소탕, 마라탕, 오리탕, 삼계탕, 전복죽, 냉면, 콩국수, 메밀국수….

오늘 나는 복날과 상관없이 실한 놈으로 촌닭 한 마리를 사다가 황기, 대추, 밤, 당귀, 찹쌀을 넣고 푹 끓여 먹으렵니다. 권오범의 시 ‘삼계탕’이 맛을 더할 것 같습니다.

“머나먼 저승길 허기질세라/대추 밤 찹쌀 미리 얻어먹고/지옥 물에 목욕재계하고 나니/골수 녹아내려 녹작지근한 몸뚱어리/인삼 하나 끌어안고/볼썽사납게 다리 꼬고 누워/누드쇼는 하지만/버젓한 한류스타이기에 여한은 없다/젓가락으로 잔인하게 꼬집어도 좋으니/뼈 마디마디 깔끔하게 해탈시켜주길”

개들 해유?

 

개들 해유?

“한 주발 향그런 차 조그마한 얼음 띄워/ 마셔보니 참으로 무더위를 씻겠네/ 한가하게 죽침(竹枕) 베고 단잠에 막 드는 차에/ 손님 와 문 두드리니 백번인들 대답 않는다네.”조선 초기 문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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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꽃·노을에 물든 나그네

 

술·꽃·노을에 물든 나그네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열의 갑절 스무나무/대낮에도 밤나무/방귀 뽕뽕 뽕나무/깔고 앉아 구기자나무/거짓 없어 참나무/그렇다고 치자나무/칼로 베어 피나무/입 맞춘다 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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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열의 갑절 스무나무/대낮에도 밤나무/방귀 뽕뽕 뽕나무/깔고 앉아 구기자나무/거짓 없어 참나무/그렇다고 치자나무/칼로 베어 피나무/입 맞춘다 쪽나무/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갓난 애기 자작나무/앵돌아져 앵두나무/동지섣달 사시나무/바람 솔솔 솔나무(하략)”

전라도 지방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나무타령’입니다. 재미있는 노랫말에서 옛사람들의 나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앵두나무를 묘사한 ‘앵돌아지다’라는 표현이 특히 반갑습니다. ‘토라지다’와 같은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토라져 ‘앵’ 소리를 내며 고개를 홱 돌리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나요?

언젠가 “‘앵돌아지다’는 앵두 닮은 입술을 삐죽거리는 귀여운 여자 아이의 모습을 보고 만든 말 같다”고 했다가 꾸중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소녀만 그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유. 나이 많은 남자 어른들도 언짢으면 ‘앵두’ 같은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고개를 홱 돌릴 수 있슈!” 순간 편향적 시각으로 단어를 판단한 것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매실이 어떤 나무의 열매인지 알아? 오디는?” 전북 전주에 사는 세 살 터울의 동생이 물어봅니다. ‘나무타령’도 동생이 알려준 노래입니다. 서울에서 살다가 전주로 이사 간 지 10여 년. 동생은 자연과 함께하는 시골살이의 즐거움에 빠져 사계절 내내 열매로 효소를 담그고, 청을 만들고, 술을 빚습니다.

요즘엔 ‘뽕’에 취해 산다고 하네요. 놀라셨나요? 마약이 아니라 뽕나무와 그 열매를 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잎은 살짝 데쳐서 무쳐 먹고, 가지와 뿌리는 차로 끓여 마시고, 달콤한 열매는 냉동시켜 간식으로 먹는답니다. 뽕나무 열매가 오디, 매화나무 열매는 매실입니다.

동생네 집엔 지금쯤 오디는 물론 앵두, 살구, 매실, 복숭아, 보리수가 달큰한 향을 내며 술로 잘 익어 갈 것입니다. ‘술 익는’ 구절에서 혹시 이 시를 떠올렸나요?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1940년대 초 스물일곱 살 청년 목월이 쓴 ‘나그네’입니다.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지훈에게’라는 부제가 눈에 띕니다. 다섯 살 아래 절친인 지훈에게 편지와 함께 시를 받은 후 크게 감동해 쓴 화답시입니다. 그런 까닭에 조지훈의 ‘완화삼’과 박목월의 ‘나그네’는 감정이 오묘하게 통합니다.

“차운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운율이 살아 움직이는 주옥같은 시들입니다. ‘완화삼’의 뜻이 궁금해 국어사전을 살폈는데, 없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한자식 조어로 봐야겠습니다. 玩花衫, ‘꽃을 완상하는 선비의 적삼’이라고 글자 그대로 풀이하니 뭔가 좀 아쉽습니다. 이럴 땐 ‘표현의 달인들’이 부럽습니다. 김사인 시인은 ‘완화삼’을 ‘술과 꽃과 노을에 붉어진 나그네의 저고리’라고 풀이했습니다. 시인다운, 참으로 멋진 해석입니다.

경주의 여관방에서 밤새도록 문학과 삶을 이야기했을 청년 목월과 지훈을 떠올리니, 집에서 담근 잘 익은 술이 마시고 싶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엔 보리로 만든 맥주도 시원하지만 찬 성질의 곡물인 밀로 빚은 막걸리가 아주 맛있습니다. 특히 배꽃이 필 때 담근 이화주(梨花酒)에 얼음물을 타서 마시면 뼛속까지 시원하지요. 희고 고운 자태 속 부드럽고 달보드레한 맛에 푹 빠질지도 모릅니다. 비 내리는 날, 맘 통하는 이들과 시를 안주 삼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 한잔 하면 좋겠습니다. 집집마다 술을 빚어 마시던 풍습이 다시 살아난다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술·꽃·노을에 물든 나그네

 

술·꽃·노을에 물든 나그네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열의 갑절 스무나무/대낮에도 밤나무/방귀 뽕뽕 뽕나무/깔고 앉아 구기자나무/거짓 없어 참나무/그렇다고 치자나무/칼로 베어 피나무/입 맞춘다 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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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노경아의 라온 우리말터]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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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경아 기자 : 편집부 교열팀장
  •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어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미당 서정주의 시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이다. 달, 식구, 송편, 풋콩, 올빼미 등 둥글둥글한 단어들이 방긋 웃게 한다. 마음 급한 우리 엄마는 오늘 밤 아들, 며느리, 손주들을 앉혀 놓고 송편을 빚을 게다. 어디 풋콩뿐이겠는가. 밤, 깨, 팥으로도 소를 만들어 광주리 가득가득 빚을 것이다. 거실에 둥근 밥상을 펴 놓고 빙 둘러 앉아 깔깔 호호 웃는 식구들 모습만 생각해도 정겹기 그지없다.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은 아버지 꿈을 꿨다. 나는 열 살, 아버지는 젊고 건장한 40대의 모습이다. 송편 찔 때 넣을 깨끗하고 여린 소나무 잎을 따러 산길을 걷고 있다. 다리가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니 아버지께서 대추만 한 산다래를 따서 주머니 한가득 넣어 주셨다. 꿈인데도 새콤달콤한 산다래 맛이 느껴져 지금껏 기분이 참 좋다.

어릴 적 그날, 해 질 녘 집에 돌아오면 엄마는 솔잎을 깨끗이 씻어 시루에 켜켜이 넣고 송편을 쪘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솥에서 새어 나온 소나무 향이 마당 가득 퍼지면 옆집, 뒷집, 앞집 아주머니들이 건너 오셨다. 울도 담도 대문도 없던 시절, 그날만큼은 동네 친구들과 밤늦도록 뛰어 놀 수 있었다. 갓 쪄낸 송편에는 솔잎이 찍혀 가을을 먹는 느낌이다. 별도 달도 이마에 닿을 만큼 가까이에서 빛나던 그날의 그 향기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게다.

송편은 이름이 여러 개이다. 송병·송엽병이라고도 하는데 솔잎에 떡을 찌는 데서 유래했다. 소나무 송(松) 혹은 솔잎을 뜻하는 송엽(松葉)에 떡 병(餠)을 붙인 말로, 떡 사이에 솔잎을 깔고 찐다는 의미이다. 송편의 원래 이름인 ‘오려송편’은 햅쌀로 만든 송편을 말한다. ‘오려’는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벼인 올벼의 옛말이다. 송편에 햅쌀향과 솔잎향이 함께 흐르는 이유이다.

명절 인사 문자메시지를 여러 통 받았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지인들과도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훈훈하다. 그런데 추석 등 명절을 지내는 것은 ‘쇠다, 쇄다, 세다, 새다, 쉬다’ 중 어느 것이 바른 표현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쇠다’가 맞는 말이다.

‘쇠다’는 명절뿐만 아니라 생일, 기념일 같은 날을 맞이하여 지낸다는 뜻이다. 그러니 추석 인사는 “한가위 잘 쇠세요”, “명절 잘 쇠고 봅시다”처럼 하면 된다. 대보름, 단오, 동짓날, 환갑 등을 맞아 지낼 때에도 ‘쇠다’라고 표현하면 된다. “나는 음력으로 생일을 쇤다”, “덕분에 부모님의 금혼식을 잘 쇠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가위인 모레는 보름달이 두둥실 떠오른단다. 밝고 고운 만월(滿月)을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넉넉하고 푸근해진다. 달이 떠오르면 옛사람들처럼 식구들과 손을 잡고 복을 빌 생각이다. 세대 차이로, 생각 차이로 서로 찔러대던 가시 돋친 말들도 보름달 아래에선 둥글둥글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독자 여러분, 한가위 잘 쇠십시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노경아의 라온 우리말터]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어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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